"팥값 폭등, 동지 팥죽이 '금죽'으로 변하다"
절기 “동지”가 찾아왔지만, 팥 가격이 평균 가격 대비 70% 이상 급등하면서 팥죽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팥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전통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동지 음식이지만, 최근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정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국내산 붉은 팥 500g의 소매가격은 1만3459원으로, 평년 대비 72.5%, 작년 대비 68.9% 상승했다. 특히 한 달 새 30% 가까이 오른 점은 주목할 만하다. 동짓날을 앞둔 특수 기간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격히 뛰었다는 분석이다.
팥 생산량 감소와 이상 기후의 영향
팥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산지인 전남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이상 기후로 팥 작황이 악화되었고, 이에 따라 재배면적도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팥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3690㏊로, 생산성이 낮고 기계화 작업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팥을 포함한 두류 작물은 올해부터 전략작물직불제 대상에 포함되었지만,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져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는 팥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했음을 보여준다.
수입팥과 가공식품 가격은 안정적
국산 팥과 달리 수입산 팥을 사용하는 가공식품 시장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붕어빵과 호빵 등 겨울철 인기 간식은 대부분 중국산 팥을 재료로 사용하며, 수입산 팥의 가격은 ㎏당 3000~4000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팥 가격 안정을 위해 저율관세할당(TRQ)을 활용한 수입 팥 공매를 실시했지만, 최근 공매에서는 응찰률이 21.2%에 그쳐 대부분 유찰되었다. 관계자는 “국내 팥 수요 자체가 감소한 상황에서 가격만 상승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팥 산업의 미래
팥 재배의 어려움과 이상 기후가 겹치며 국내 팥 생산은 위기를 맞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변화에 적응한 품종 개발과 기계화가 가능한 새로운 품종 육성에 중장기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팥값 폭등은 이상 기후와 재배 환경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문제다. 가정에서는 팥죽 등 전통 음식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겨울철 가공식품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품종 개발과 재배 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농업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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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최수안 정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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