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의 함정, 부동산 중개사의 일상 속 미묘한 균형"
부동산 중개인의 하루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고요한 하루의 시작이든, 전화기와 손님들로 분주한 날이든 중개인의 직감은 업무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번에 겪은 사기꾼 이야기는 중개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느 평범한 날처럼 시작된 아침, 윤 사장님으로부터 땅을 찾는 손님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손님이 제시한 예산은 30억 원이었지만, 지역 내 토지 시세를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사를 하겠다는 손님의 태도는 무언가 수상해 보였다.
직감으로 느낀 '사기꾼의 냄새'
부동산 중개를 처음 배울 때부터 선입견의 중요성을 배웠다. 손님의 차림새와 말투, 태도는 땅을 살 의지가 있는지 파악하는 중요한 요소다. 윤 사장님이 모시고 온 손님은 겉보기에도 큰 금액의 거래를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답사를 진행하며 나눈 대화 속에서도 손님의 말은 일관성이 없었고, 경제적 능력을 과시하려는 언행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2천억 원의 땅을 모두 사겠다는 그의 말은 현실성이 없었다. 더욱이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주장과 자신이 영농후계자라며 세금 감면을 받았다는 말은 거짓임이 분명했다.
사기꾼의 의도와 중개사의 대응
사기꾼은 중개사의 환심을 사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땅을 산다고 말로만 설득하고, 실제로는 중개사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갈취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손님은 땅을 계약할 능력이 없음을 여러 정황에서 드러냈지만, 윤 사장님은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이후 손님은 윤 사장님을 제치고 직접 나에게 연락해 추가로 땅을 보러 가자고 했다. 시외 지역까지 찾으러 가자며 구체적인 제안을 했지만, 나는 그의 진짜 의도를 의심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예상대로 그 이후로 그는 종적을 감췄다.
중개보수의 현실과 제도적 아쉬움
사기꾼의 접근은 중개사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다. 만약 실제 계약이 이루어졌다면, 2천억 원 거래의 0.9%인 18억 원이 중개보수로 발생했겠지만, 현실은 그저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났다.
중개사는 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으면 중개보수를 청구할 권리가 없다. 반면 변호사나 세무사는 상담만으로도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사의 노고를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기 사건은 부동산 중개업의 복잡한 현실과 사기꾼의 수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선입견과 직감은 중개사의 중요한 도구지만, 동시에 사기꾼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경험과 지혜도 필요하다. 중개보수를 상담료로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은 중개사의 권리를 보호하고 업계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은 사람과의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신뢰를 악용하는 사기꾼은 여전히 존재하며, 중개사는 이를 분별할 눈과 귀를 항상 열어둬야 한다. 이번 사건은 사기꾼과의 조우에서 얻은 교훈이자, 중개업계의 개선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회였다.
[기사제공 우미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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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경영문화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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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서하나 정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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