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버거운 당신에게… [신간] 균형 잡힌 뇌

 인공지능(AI)이 일상 곳곳에 스며든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더 많은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불안을 느낀다. 신간 《균형 잡힌 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간 고유의 사고 능력과 감정을 어떻게 유지하며, AI 시대에 조화롭게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는 최근 독자와의 만남에서 기술과 인간의 경계, 그리고 정신적 균형을 찾는 방법에 대해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책을 출간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실까요?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사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심리학이나 인문학이 생물학이나 뇌과학과 많은 점에서 닮아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균형 잡힌 식단을 강조하면서도 균형 잡힌 마음, 즉 균형 잡힌 뇌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진화의 산물로서 개인인 동시에 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발달한 기술과 과학은 뇌의 균형을 깼습니다. 

 이로 인해 성폭력, 우울증, 불면증, 불안 및 공황장애 같은 정신 질환이 증가하고, 사회적으로는 증오와 적대감이 대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대학 캠퍼스에서 “문송”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학문은 균형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더 나은 성능의 인공지능 개발에만 몰두하고, 그것을 조종하는 인간의 윤리와 인격을 간과한다면 기술은 재앙이 될 것입니다. 이런 우려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을 때 권유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실까요? 

뇌의 균형은 마음의 균형이며 나와 세상의 균형입니다. 이를 모르면 정신 질환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뇌의 균형을 이해하려면 진화 과정을 알고, 뇌가 왜 하상우좌의 순서로 진화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상하좌우의 질서가 아니라, 무의식이 의식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프로이트는 심리학과 인문학, 예술, 뇌과학을 융합한 정신분석가로서 무의식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였고, 이는 현대 뇌과학과 심리학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프로이트의 뇌 구조에 대한 통찰이 오늘날 뇌과학에서 반복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면 합니다. 특히 뇌의 하부와 상부, 우뇌와 좌뇌의 균형, 그리고 문과와 이과의 균형 발전이 왜 중요한지 깊이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일까요? 

경험입니다. 경험은 인격을 풍부하고 지혜롭고 자유롭게 만드는 원천입니다. 뇌는 변연계라는 중계를 통해 감정을 판단하고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현실을 파악합니다. 풍부한 경험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나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성공의 경험은 자신감을, 실패의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줍니다. 독서를 통한 경험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오늘날 폭력과 적대감이 만연한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이라는 기계 속에서만 지식과 폭력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댓글을 통해 익명성에 기대어 폭력성을 드러내는 현상도 혼란을 부추깁니다. 지혜와 인품은 이런 혼란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강물과 같습니다. 이 책은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정신 질환과, 균형 잡힌 뇌가 왜 공감하는 뇌인지 보여줍니다.

 AI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의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내가 아는 것은 지식이고,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지혜입니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지혜는 없습니다. 이를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피하려다 결국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실현합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인간은 과거를 현재 입장에서 재구성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과거를 그대로 복원할 뿐 허구와 상상력이 없습니다. 감정 역시 인간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데, 인공지능은 항상성이 필요 없기에 감정도 공감도 없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보조품으로만 존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며 전하고 싶으신 말씀과 향후 계획에 대하여 부탁드립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윤동주의 시 「길」을 통해 문학이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주려 했습니다. 획일적인 교육 방식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가치관의 다양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다양성은 삶을 넉넉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높입니다. 

 행복은 권력, 돈, 지위와 무관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고전 문학과 철학은 이런 깨달음을 제공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적대감을 해소하고 공감을 확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겠습니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연습, 지금부터 시작하라

균형 잡힌 뇌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정신적 기술과 사고 방식을 다룬 책이다.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이 책이 단순한 이론서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저자는 “인간다움을 지키는 연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술 발전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삶을 조화롭게 설계하자”고 강조했다.

 이 책은 AI 시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우리의 도구로 삼아 균형 잡힌 삶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저자 소개

 권택영(1947~)은 대한민국의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로, 대전에서 태어나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희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미국소설학회,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학문적 업적을 쌓았다.

 1990년대에 포스트모더니즘과 정신분석 학문(라캉, 프로이트)을 국내에 소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청준 소설 평론으로 평론가로 등단하였다. 지금까지 13권의 연구서, 8권의 번역서를 출간하고 다수의 국내외 논문을 게재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후기 구조주의 문학이론》,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생각의 속임수》 등이 있으며, 《롤리타》와 《욕망 이론》 등을 번역했다. 그는 김환태 평론대상(1997), 자랑스러운 경희인상(1997), 한국 연구재단 우수학자(2012~2017)로 선정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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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ifetimenews.net/news/325428

라이프타임뉴스이택호 편집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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