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문, '생명의 문'인가 '무용지물'인가

 지난 3일 성남시 분당 BYC빌딩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방화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경기도 내 대형 건물 중 절반 이상이 방화시설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오전 화성시 A 지역의 두 복합건물을 조사한 결과, 7층 규모의 B복합건물 1층 방화문은 두 개 모두 열려 있었고, 그중 하나는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주변에는 쓰레기와 가구 등이 쌓여 있어 화재 시 피난 시 큰 장애물이 될 우려가 있었다.

 성남시 C동의 11층 규모 D복합건물에서는 방화문을 소화기로 고정된 상태로 발견됐다. 6개 층 방화문이 벽돌이나 소화기로 개방된 상태였다. 이처럼 방화문 주변에 적치물이나 방화문을 개방해 둔 사례는 용인시와 기타 지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방화문은 화재 발생 시 불길과 연기의 확산을 막아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화문이 열려 있거나 주변에 물건이 적치된 상태에서는 오히려 화재 확산 속도를 높이고 대피 경로를 막아 인명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건축법 시행령 및 관련 규칙은 방화문이 항상 닫힌 상태를 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일부 건물에서는 통행 불편이나 환기를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성남시 내 한 건물 관리인은 "영업주들에게 방화문을 닫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그때뿐이다. 다음 날이면 다시 열려 있다"고 말했다. 관리인의 권고와 시정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방화문은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방화문 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조치를 예고했다. 관계자는 "도민이 스스로 방화문 개방을 삼가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화문은 화재 시 생명을 지키는 핵심 설비다. 그러나 일부 건물에서는 관리 소홀로 인해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관리 체계의 강화와 함께 도민들의 방화문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고, 도내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방화문은 단순히 건축물의 일부가 아니라,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방패막이다. 건물 관리자와 도민 모두가 방화문 유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법적 기준을 준수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 체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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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서하나 정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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