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철, 미국 시장 진출 전략 다각화: 현지 생산 시설 검토
현대제철, 미국 철강 시장 진입 전략 변화
현대제철과 일본제철이 북미 철강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제철은 미국 내 기업 인수를 시도했으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고, 반면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와 같은 전방 산업의 수요가 크고, 미국의 철강 산업이 높은 무역 장벽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철강 회사들이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 할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등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포함한 여러 주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일본제철의 인수 시도와 현대제철의 투자 방향 비교
현대제철의 투자 계획은 일본제철의 현지 기업 인수 전략과는 다른 방향이다. 일본제철은 2023년 US스틸의 주식을 약 141억 달러에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지만, 미국 정치권과 철강업 노동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현대제철과 일본제철이 공통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의 철강 수요와 관세 장벽 극복이다.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전방 산업의 성장으로 제조업 생산 수요가 크지만, 원자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 비해 철강 산업의 기반이 약해졌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미국 철강 산업의 부활을 약속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쿼터제와 보편관세 같은 무역 장벽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철강 기업들은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두 철강회사의 성과가 어떻게 변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직접 투자를 줄이겠다는 주장을 지속해왔으며, US스틸 인수에 대한 반대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산업연구원 소재환경연구원은 “철강 회사들이 과거와 달리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친환경 규제와 무역 장벽 때문에 현지 원자재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호무역주의 시대의 철강 업계 대응 전략
현대제철은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미국 남부 지역에 건설하기 위해 주 정부와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고로 방식이 아닌 전기로 방식으로 쇳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쇳물 생산을 시도하는 것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은 그동안 부품사와 함께 해외 투자를 진행해왔으나, 이번에는 철강 생산 단계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에서 생산한 강판을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주된 쇳물 생산 방식은 고로와 전기로를 병행하는 복합 생산 방식이다. 미국 공장에서는 철광석을 이용해 환원철을 생산한 후 전기로에 투입하여 쇳물을 만들 예정이다. 고로 생산 방식은 탄소 배출이 많아 신규 허가가 어려운 반면, 전기로는 탄소 발생량이 적고 생산 유연성이 높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현대제철의 제철소 운영은 우선적으로 그룹사의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지만, 향후 다른 완성차 업체로의 판매처 확대 가능성도 크다. 자동차 1대당 필요한 강판은 약 1톤으로, 현대차그룹의 연간 생산량은 약 120만 대에 달한다. 제철소가 연 200만~300만 톤의 생산을 목표로 할 경우, GM이나 포드와 같은 다른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판매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전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정책과 잘 맞아떨어 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US스틸 매각에 반대한다”며, 미국 철강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산 철강 생산은 최종 완성차의 경쟁력 강화와도 연결되며, 미국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원산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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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조상권 정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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