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이도종(掩耳盜鐘)에서 배우는 책임 경영의 필요성"
고대 중국의 우화 엄이도종(掩耳盜鐘)은 ‘종을 훔치는 도둑이 종소리가 남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자신의 행동이 명백히 드러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려는 태도를 풍자한다. 현대 경영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 회피'가 기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기업은 투명성을 유지하며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할 때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문제를 회피하거나 숨기는 태도는 단기적으로는 편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위기를 불러일으킨다.
문제를 덮으려다 더 큰 위기에 빠진 기업들
해외의 경우, 폭스바겐(Volkswagen)은 2015년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하고, 3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회사는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이를 은폐하려 했지만 결국 외부에 밝혀졌고, 거짓말은 더 큰 비난과 처벌로 이어졌다. 또한, 미국의 거대 소매업체 타깃(Target)은 고객 데이터 해킹 사건을 경시하고 초기 대응에 소홀했다. 문제를 덮으려는 대응은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고, 매출 하락과 CEO 교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내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기업의 문제 회피와 책임 부족이 얼마나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옥시레킷벤키저와 다른 제조사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를 숨겼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기업들은 초기에는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했으나, 결국 소비자 신뢰를 잃고 법적 처벌을 받았다.
이처럼 문제를 회피하려는 태도는 '엄이도종(掩耳盜鐘)'처럼 "스스로 문제를 보지 않으면 남도 모를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기업들의 실패를 여실히 상기시킨다.
책임 경영은 기업이 문제 발생 시 이를 회피하지 않고, 인정하며 해결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는 단기적인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경영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투명성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 책임감을 보여주는 여러 구체적인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책임 경영의 첫걸음은 투명한 의사소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내부 신고 시스템 구축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사례로 애플(Apple)을 들 수 있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잘 설계된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신속히 파악하고 해결하며, 직원과 고객 간의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윤리 규정과 제보 시스템을 운영하며 부정 행위를 방지하고, 기업 내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 방침의 수립과 투명한 공개는 책임 경영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이다. **스타벅스(Starbucks)**는 매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며,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과를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LG화학이 있다. LG화학은 지속 가능 보고서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성을 강조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책임 경영의 중요한 실천 방안 중 하나는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강화이다. 소셜 미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사례로는 나이키(Nike)를 들 수 있다. 나이키는 자사 제품에 대한 비판에 빠르게 대응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배달의민족이 있다. 배달의민족은 고객 불만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앱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고객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엄이도종(掩耳盜鐘)’의 교훈은 단순히 과거의 우화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서 투명성과 책임은 고객 신뢰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를 숨기려 하거나 회피하려는 태도는 단기적인 안정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더 큰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문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진정한 책임 경영의 시작이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더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기업들이 ‘엄이도종(掩耳盜鐘)’의 경고를 되새기며, 당면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직시하길 기대한다.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대응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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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이택호 편집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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