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67곳 폐교 방치… 저출생이 만든 유령학교, 해법은?
저출생으로 폐교 증가… 효과적인 활용 방안 마련 시급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폐교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폐교가 방치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특색에 맞는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활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폐교 증가 가속화, 전국적으로 3,955곳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시도교육청 폐교재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폐교 수는 전년 대비 33곳 늘어난 3,95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활용되지 않고 방치된 폐교가 367곳에 달한다. 특히 지방일수록 폐교가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 전남(75곳), 경남(72곳), 경북(57곳), 강원(56곳), 충북(29곳), 충남(20곳) 등 지역에서 폐교 활용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경기(19곳)와 서울(6곳)도 예외는 아니다.
폐교 증가의 근본 원인은 저출생이다. 신생아 수 감소로 학생 수도 급감하면서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학교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2005년 62만 4,511명이던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24년 32만 7,266명으로 반토막 났다. 내년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 수가 5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폐교 활용, 실효성 있는 방안 필요
교육청과 지자체는 폐교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학습장, 예술 창작 공간, 공공기관 사무실, 청년 창업센터 등으로 변신을 꾀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운영 방안이 미비하면, 단순한 ‘보여주기식 프로젝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한 폐교는 한때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었지만 운영 예산 부족과 방문객 감소로 인해 결국 문을 닫았다. 반면, 경기도의 한 폐교는 로컬 스타트업과 협력해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소로 탈바꿈하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폐교를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활용 방안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체험학습 전문가들은 “폐교를 활용한 체험학습장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특산물을 연계해 교육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하지만 단순한 시설 개조에 그쳐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한다.
폐교 재생, 지역사회 활성화로 이어져야
전문가들은 “폐교를 활용할 때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지역사회 발전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폐교를 지역 경제 및 문화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남의 한 폐교는 “로컬푸드 체험관으로 개조되어 지역 농업과 연계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폐교를 청년 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면 지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폐교 활용 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 주민과 협력하여 실질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시설을 개조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한 재정적 지원과 운영 모델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폐교가 지역사회 발전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방치된 폐교가 367곳에 달하는 가운데, 저출생으로 인해 앞으로 폐교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폐교를 단순히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춰 활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시설 개조보다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폐교 활용 사례를 참고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폐교 문제는 단순한 교육시설 폐쇄를 넘어, 지역사회의 미래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저출생 문제가 지속되는 한 폐교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들이 협력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폐교를 지역 사회의 중심 거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제는 폐교를 단순히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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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서하나 정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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