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쏟아져도 매수자 실종"… 서울 노도강 부동산 시장 '빨간불'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한때 '영끌족 성지'라 불렸던 노원·도봉·강북(이하 노도강) 지역의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이에 따라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러나 정작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21년 전후로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했던 이른바 '영끌족'들이 이제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도 희망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주택 매수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물은 5,944건으로 전년 동기(5,322건)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2,157건→2,543건)와 강북구(1,215건→1,442건)의 매물도 각각 17.8%, 18.6% 증가했다. 매물은 늘어나지만 매수세가 따라오지 않으면서 집값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도강 지역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이미 지난해 대비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해당 지역 내 주택 소유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거래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4로 1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미만이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면 노도강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의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노도강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승철 수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경제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매수세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노도강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금리 인하와 같은 외부적인 호재가 없으면 집값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관망세가 짙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 변화나 금리 인하 기조가 확실해지지 않는 한, 노도강 지역의 매수심리는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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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박형근 편집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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