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은행 점포의 새로운 시대: 디지털 금융의 진화

 부산은행, 캐시리스 점포로의 전환

최근 은행 업계에서 현금 없는 점포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전통적으로 은행의 상징이었던 현금 금고가 사라지고, 이제는 현금 거래가 불가능한 점포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들이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캐시리스(cashless)'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결과이다. 현금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은행에서는 동전 교환 서비스의 제한이나 우체국을 통한 현금 배달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서울에 새롭게 개설한 구로디지털금융센터와 성수동금융센터를 캐시리스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이 점포들은 현금 거래를 전혀 지원하지 않으며, 내부에는 현금이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현금 없는 사회의 도래와 은행의 대응

대신, 수표와 어음, 유가증권 등 서류만 보관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캐시리스 점포를 도입하게 되었다"며, 향후 시범 운영을 통해 점포 수를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iM뱅크(구 대구은행)도 캐시리스 점포 전략을 채택하여, 전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회장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 보유량을 고려할 때, 직원이 현금을 다룰 필요가 없다"며 현금 없는 점포 도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고객은 앱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창구는 상담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족한 대면 서비스는 우체국과의 제휴를 통해 보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금 금고가 사라짐에 따라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캐시리스 점포의 확산으로 대면 거래의 개념이 변화하면, 1층에 위치한 은행들이 고층으로 이전하여 임차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금 사용자의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TM의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ATM은 2만7347개로, 지난 3년간 약 4400개가 사라졌다. 일부 시중은행은 동전 교환 업무를 주 2회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입출금 거래 중 대면 거래 비중은 3.6%에 불과하다. 이는 2005년 26.9%에서 급격히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체국에서는 현금을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조금 배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비대면 거래의 증가와 금융 서비스의 변화

업계 관계자는 "현금 사용의 선택권과 금융 소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비대면 거래의 대중화와 인공지능(AI)의 발전 등 큰 흐름에 맞춰 금융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인 점포와 어르신을 위한 특화 점포 등 다양한 형태의 은행 영업점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은 있지만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점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현금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절약하고, 고객 상담 등 은행의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영업점의 의미와 역할이 퇴색되고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부산은행은 이번 캐시리스 점포 도입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5월 KB국민은행이 현금 없는 'KB디지털뱅크'를 개설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주에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도 2022년 초부터 강원도 삼척과 서울 노원구에 현금 없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현금 취급에 따른 금융사고 우려도 줄어들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시리스 점포의 수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금 거래 수요가 있는 고객층이 직원이 있는 영업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등 직원이 있는 영업점을 찾는 고객 사이에서는 여전히 현금 수요가 있어 섣불리 도입하기 어렵다"며, 다른 은행들의 지점 설치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

 은행들은 고객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 무인 점포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다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금 없는 점포의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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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조상권 정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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