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 폭등, 소비자 부담 가중되나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 커피 시장의 양대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며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과 농가 감소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두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8,23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7,076달러)보다 16.3%, 1년 전(4,277달러)보다 92.5% 급등한 수치다. 아라비카 원두가 t당 8,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급등했다. t당 5,734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3,336달러)보다 71.9% 올랐다. 로부스타 원두는 인스턴트커피나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사용되는 품종으로, 가격 상승은 커피 제품 전반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원인

이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이상기후와 농가 이탈이다. 세계 1위, 2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는 작년 폭우와 가뭄으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많은 농가가 커피 농사를 포기하고 두리안으로 작물을 전환하면서 원두 공급이 더욱 줄어들었다. 최근 중국에서 두리안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리안 재배의 수익성이 커피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원두 재배의 특성상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의 생산량 감소가 글로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브라질과 베트남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두 나라의 생산량 변동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 부담 가중, ‘커피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국내외 커피 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미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으며, 편의점 커피까지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커피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커피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커피 소비를 줄이거나 저가형 브랜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원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커피머신과 캡슐커피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생산국의 농가 이탈, 글로벌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커피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커피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커피 산업 전반에서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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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뉴스박형근 편집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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